작성일 : 04-03-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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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토하
조회 : 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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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려서 오랜만에 펜션 앞 계곡을 내려갔었습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천렵을 하시는 마을 어르신들도 계시고 계곡 양편에 누렇게 죽은 갈대숲사이로 푸른 싹도 돋아나는 것이 봄의 생명력이 차갑게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그런데 좋은 기분도 잠시..
지난 여름 큰비에 계곡물에 쓸려내려와서 미쳐 줍지 못했던 것들과 겨우내 바람에 날려온 엄청난 비닐 쓰레기가 계곡 양편에 보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녀간 만큼 손님분들이 계곡변에 몰래 버리고 간 쓰레기도 엄청 많이 보이더군요.
도저히 그냥 볼수 없어서 자루와 집게를 들고 나섰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꽤 많은 양일 거라 생각을 했지만 막상 두어시간을 줍고 나니까 두자루가 나오더군요.
맑고 깨끗한 금당계곡을 우리가 알게모르게 지금까지 이렇게 오염을 시켰구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펜션을 운영하는 사람은 곧 자연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망각하고 지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금당계곡이 1급수의 청정계곡을 자랑하지만 금당계곡의 품속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신경을 안쓴다면 언제 탁한 물이 흐르게 될지 모르지요. 널려있던 쓰레기를 주우면서 무거워졌던 마음도 조금씩 가벼워지는것을 느꼈답니다.
다시 깨끗해진 계곡주변을 보면서 기분도 다시좋아지더군요.
토하에 오시는 손님분들도 즐겁게 쉬고 돌아가실때는 깨끗하게 주변정리를 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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